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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보 칼럼> 座右銘과 一生一蘭
기사입력  2020/03/21 [13:31]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원장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역사와

애란인의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힘내자! 한국난계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 창간5주년(2020.5.1) 기념

5.000작품 사이버전시회 개최

● 일 시 : 2020.4.1(수) ~ 12.31(목) 8개월. (매일 10점이상 전시)

● 장 소 : 인터넷난신문 '난과함께' www.nantogether.com

● 출품전시작 : 한국춘란 3.000점, 풍란, 석곡, 새우란, 한란, 구화 등 1.000점

애란인인물&행사사진 500점, 수국 250점, 제주풍광사진 250점 등  총 5.000점

 

▲ 한국풍란 무명홍화     ©김성진

 

座右銘一生一蘭

 

입동이 지나자마자 계절은 기다렸다는 듯이 겨울로 치닫고 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절정의 가을색은 고혹적이었는데 자고나면 수북이 쌓이는 낙엽으로 보아 신의 손은 비질하기에 바쁜 모양이다.

 

조락의 계절 탓인지 사색에 잠길 때가 많다. 그 사색 중 인생을 헛살았다 하는 자탄이 대부분이다. 나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겸손이 좌우명이 되었다. 내세울 것이 없는 터라 풀잎처럼 자신을 낮추리라 다짐했건만, 남은 건 후회뿐이다.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싶다. 그러나 좌우명이라는 말의 유래와 그 참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좌우명은 오른쪽 자리에 새겨 놓은 명언이라는 말이다. 이는 삶의 귀감이 되는 금언을 항상 옆에 두고 그 뜻을 새기며 살아간다는 말이 된다.

 

이런 좌우명은 중국 남북조시대 양 무제의 장남인 소명태자(昭明太子, 501~531)가 저술한 문선(文選)’에 실린 최원(崔瑗, 77~142)좌우명이란 글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원은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세워 천문(天文)과 역서(曆書)를 익혔고 특히 글과 서예에 능란한 솜씨를 발휘했다. 그러나 형인 최장(崔璋)이 타살 당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직접 나서서 원수를 죽이고 관아의 추적을 피해 유랑생활을 했다.

 

다행히 몇 년 뒤 조정의 사면을 받고 고향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살인 행위를 깊이 뉘우치고 덕행을 기르고자 글 한 편을 지어 좌우명이라 칭하고 책상 머리맡에 두고 시시각각 자신의 언행을 경계했다고 한다.

 

그 당시 최원이 새겨놓았다는 좌우명 100자는 다음과 같다.

無道人之短 (무도인지단: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莫說己之長 (막설기지장: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施人愼勿念 (시인신물념: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 버려라)

受施愼勿忘 (수시신물망: 받은 은혜는 잊지 말고 기억하라)

世譽不足慕 (세예부족모: 세상의 명예를 마음에 품지 말라)

唯人爲紀鋼 (유인위기강: 오직 어짐으로써 기강을 삼으라)

隱心而後動 (은심이후동: 먼저 마음을 바로 잡은 후 행동하라)

謗議庸何傷 (방의용하상: 남을 욕하면 내 마음도 상처난다)

無使名過實 (무사명과실: 명분을 내세워 잘못을 행하지 말라)

守愚聖所藏 (수우성소장: 자신의 우매함을 알고 성심을 다하라)

在涅貴不淄 (재열귀불치: 진흙 속에 쳐 박혀 있어도 물들지 말라)

曖曖內含光 (애애내함광: 어둠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잃지 말라)

柔弱生之徒 (유약생지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부드럽고 유연하다)

老氏誡剛強 (노씨계강강: 노자는 세고 강한 것은 경계했다)

行行鄙夫志 (행행비부지: 가벼운 행동은 비천한 자의 짓이다)

悠悠故難量 (유유고난량: 유유자적한 자는 그 속을 헤아리기 어렵다)

慎言節飲食 (신언절음식: 말은 삼가하고 음식은 절제하라)

知足勝不祥 (지족승불상: 족함을 알면 불상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行之苟有恒 (행지구유항: 항상 몸가짐을 바로 떳떳하게 행동하라)

 

-이것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久久自芬芬 (구구자분분: 그러면 오래도록 저절로 향기가 날 것이다)

 

()’이란 원래 동기(銅器)에 새긴 글을 말하는데, 명문은 사적을 기록하고 동시에 그 사적을 이룩한 사람의 공로를 찬양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한(後漢) 이후 죽은 자의 공을 찬양하는 데 채용되어 비명(碑銘), 묘명(墓銘) 등이 생겼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을 본떠 비명, 묘명이 제작되었다.

 

일생일란(一生一蘭), 애란인이 평생을 두고 애배할 한 분의 난을 말함일진데, 이를 위해 채란인은 난의 자생지를 누빈다. 마치 애석인이 일생일석(一生一石)을 위해 진종일 강바닥을 누비듯이 말이다. 하지만 산야를 누빈다고 될 일이 아니다.

 

동쪽 대문에 남향 집을 얻으려면 삼대가 적선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것을 없고 만사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생일란을 득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덕을 쌓아야 한다.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며 올바른 삶의 길을 가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얻게 되는 것이 일생일란이지 싶다.

 

최원의 좌우명 20가지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으랴.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물음에 쉽게 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원의 좌우명 속에 그 답이 있지 싶다.

 

莫說己之長(막설기지장),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는 금언이 겸손이 아닌가 하여 옷깃을 여민다.

 

고희가 지난 지 3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자신을 올곧게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아아, 나는 언제 사람 구실을 할런고. 나오는 게 한숨뿐이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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