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蘭 역사와 애란인의 蘭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2020.8.11일 현재 사이버蘭전시회에 3.100점을 전시중입니다)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 창간5주년(2020.5.1) 기념 12.000작품 사이버蘭전시회 개최 ● 일 시 : 2020.4.1(수) ~ 2021.3.31(수) 12개월. (매일 10점이상 게재) ● 장 소 : 인터넷난신문 '난과함께' www.nantogether.com ● 출품전시작 : 한국춘란 10.000점, 풍란, 석곡, 새우란, 한란, 구화 등 1.500점 수국 250점, 제주풍광사진 250점 등 총 12.000점
한국춘란 문화의 산업화
21C는 문화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산업이란 문화예술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해 생산, 유통, 소비하는 산업을 말한다. 제조업과 같이 획일적, 대량생산의 체제가 아닌 소품종, 고품격의 소비자 지향적인 산업을 의미한다.
문화의 산업화에 대한 엇갈린 견해들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이미 국가 경쟁력의 키워드 중 하나로 문화산업을 선택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가 문화의 가치창출을 통해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발전과 문화산업 육성에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화산업은 경제적 부의 창출에 그치지 않고, 생산국은 문화와 이미지를 전파하고, 정체성을 높이며, 소비를 재창출하는 비가시적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외국문화의 수신국(受信國)이었던 우리나라가 문화예술의 발신국(發信國)으로 전환되었고,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중가요, 영화, 드라마 등과 같은 대중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클래식 분야 등 각계각층에서 우리 문화를 외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문화는 실로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변한다. 최근에 아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피카츄’를 비롯해 154가지로 변신되는 일본만화 캐릭터인 ‘포겟몬스터’이다.
재작년 연말 미국 영화관에서 ‘포겟몬스터 페스트 무비’는 개봉 첫날에만 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이외에도 이 캐릭터가 찍힌 각종 상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다.
취미문화도 업싸이클 컨프런스, 게임산업, 키덜트, 취미로 하는 정원가꾸기 등 산업으로 된 것이 많다. 난(蘭) 취미문화는 오랜 역사를 통하여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취미문화로서 크게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이를 문화산업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난인들의 몫이다.
1980년 이전에는 국내에 아주 일부 계층에서 난(蘭)을 하였고, 그 품종은 중국춘란이나 일본춘란이었다. 80년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국춘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고,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90년에 이르러 난단체가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전시문화가 활성화 되는 등 난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가게 되었다.
2006년 ‘국제동양란교류협회’가 주최한 「국제동양란명품대회(일명 G4대회)」를 계기로 중국, 일본, 대만과 교류의 길을 열었다. 이때까지는 난문화가 취미 수준이었는데도, 한국춘란 문화는 우수품종이 대거 발굴되면서 빠르게 발전하였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난 배양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취미인도 급격히 늘어나고, 난을 순수 취미가 아닌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과 난 유통에 종사하는 상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5년부터 3~4년 동안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가격이 급등하였다. 한국춘란의 산업화를 외치고, 산업화 기반도 착실히 만들어 갔다. 그러던 것이 2019년부터는 공급과잉과 더불어 경기침체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급기야 난계의 침체로 이어져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데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국춘란 문화의 산업화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돌이켜보면, 잘 못된 것이 많이 보이고, 지금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난초는 그 수요측면에서 보면 취미원예를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수요를 늘려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난문화 기반을 넓히고, 난 취미인을 늘려나가는 것이 요체이다. 그동안 난계는 수요확장에는 소홀히 하고 공급을 늘이는데 치중하는 우를 범하였다. 난(蘭) 전시문화의 활성화, 한국춘란 우수품종의 개발, 애란인 교육, 동호인 행사, 외국시장 개척 등 난인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난인구가 늘어나고 난계가 활성화 되었다.
그러나 공급자가 늘어나는 것을 수요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착각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성하여 난문화 산업화의 슬로건이 내 걸리고, 실제로 산업화의 길로 접어드는 모양새를 갖추는 듯하였다.
aT 등 전국 에서 난경매 실시, 난 자조금 설치, 난배양 자재의 고급화, 합동배양장 등 배양시설의 현대화 등 급속히 산업화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이와 함께 난인구가 급격히 불어났는데, 대부분이 공급자였다.
더욱이 난을 오래한 자칭 원로란 사람들마저도 난문화는 내평개치고 돈벌이에 매달리는 형국이 벌어졌다. 심지어 애란인 교육마저 초보자들에게 난을 팔아먹기 위한 형태로 변질되었다. 이러고 보니 난의 수요를 늘리는 취미문화의 확장은 오간데 없고, 온 난계가 돈치기 장이 되고 말았다.
거기에 모자라 난(蘭)을 급속 배양하려고 난 인공배양기(인큐베이터)를 사용하여 혼탁한 난계를 만들기까지 하였다. 인공배양기에서 가온한 난은 생장리듬이 깨져 성장이 원활치 못하거나 죽게 된다. 이를 구입한자는 손해를 보게 되니, 난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갈등이 생기고 혼탁해지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한국난계가 취미문화구축에 고전적인 방식으로 힘써 왔다면, 지금부터는 난문화의 외연을 넓히고 질을 높이는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다소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난계가 바른길을 찾아 꾸준히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아름답고 즐거우며, 행복이 샘솟는 난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약 70년 먼저 일본춘란을 육성하였고 한때 취미문화가 대단하였지만 대중화와 산업화에 실패함으로써 지리멸렬해 졌고, 그나마 조금 번식되어 있던 난(蘭)마저 중국에서 거의 다 가져간 상태이다.
일본도 오늘의 한국과 같은 시기가 있었다. 일본은 그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바람에 오늘의 일본 난계가 되고 만 것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난 문화산업은 돈벌이를 우선시하는 산업이 아니라 즐겁고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행복함을 추구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릇 문화에는 전통이 있고, 계승과 발전이 필요하겠지만 너무 옛 것만을 고집해서도, 현재 상황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어느 시대 건 그 시대의 문화는 그 시대의 생활이 담겨 있다.
한국춘란 산업화는 양란 재배 농가와 같이 많은 수요를 구축할 수 있는 문화는 아직 아니다. 취미수준에서 수요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시점에 맞는 일을 찾아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난(蘭)의 정신세계를 바로 세우고, 올바른 난 문화를 만들자. 난 산업화는 그 근본이 문화이다. 근자에 잘못된 난산업화의 분위기에 눌려 난문화 본연의 정신세계를 잠시 놓고 지냈다. 그러는 사이 난문화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온통 난 장사만 설쳐대는 참으로 추한 모습을 보였다.
난(蘭)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난이 가진 정신세계를 빼어버린다면 단순한 풀에 불과한 것이다. 하루 빨리 난문화의 정신세계를 바로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한 문화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 한국난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자랑하던 트롯음악이 몇 년 전부터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그 원인을 ‘시대에 맞지 않는다’ ‘젊은 층과 거리가 멀다’ 등으로 이야기 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가 생겨 그 열기가 대단하다. 시청률이 30%를 훌쩍 넘어서고, 전국적인 열기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어나면서 몇 달째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시들어가던 트롯이 어떻게 살아났는가? 내 생각으로는 참신한 신인 발굴과 훌륭한 기획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난계에도 새로운 사람에 의한 새로운 난문화를 만들어 갈 때 그 역동성이 살아날 것이다.3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해 오던 난전시회, 난우회 행사 등에서 탈피하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즐기는 난(蘭) 문화콘텐츠가 필요하다.
● 국가기관 및 지자체 등과 유기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다. 문화산업도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된다고 보면, 그 경영이 적극 활성화 되어야 한다. 정부나 기업이 적극 나서 한국의 문화예술 붐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난 문화도 '물에 기름 떠돌 듯' 호사스러운 사치가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대중화되도록 해야 한다. 명실상부한 산업이 되도록 국가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사업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산업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난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서 농축산식품부에 등록된 난 관련 유일한 사단법인인 ‘(사)한국난재배자협회’는 2017년 자조금 단체로 등록되었다. 이 단체는 한국춘란 분야(자생랑경영회)가 주도적이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 빨리 분리해서 ‘(사)자생란재배자협회’를 독립적인 자조금 단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전국에 난 산업에 종사하는 난영농법인 100개, 개인영농인 300명 정도로 하는 전국단위 난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난 영농조합중앙회를 만드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손쉽게 가질 수 있고 베란다나 사무실에 두고 기르는 아름다운 양란도 그 역사를 더듬어 보면, 많은 노력과 정열을 쏟은 결과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양란이 산업화가 되고 문화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각광 받게 된 것은 빅토리아 여왕의 열정적인 난초사랑으로 정부기관이 관여하면서 급속도로 만들어 지게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또 다시 난(蘭) 시장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네덜란드 튤립시장도 그러했고, 일본 춘란시장도 오늘의 우리와 같은 시기가 있었다. 이 모두가 인간의 욕심이 신랄하게 표출된 극심한 투기장이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애란인들 까지 합세해서 오로지 한방에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담합하고 작전을 펼쳤으니 그 시장이 오래갈 리가 없다. 더 이상 인위적으로 가격을 붙잡고 있어서도 안 되고 터무니없는 망상을 가져서도 안 된다.
다시 기초시장부터 활성화 하자. 각 지역별로 조그마한 판매전이나 경매를 해보자. 애란인들이 경매장에서 몇 만원, 몇 십만원 하는 난을 사서 기르면서 즐기고, 촉수가 불어나면 다시 경매장에 내어 시세에 따라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난 시장은 소액‧다수에 의하여 움직이고 철저한 시장논리 이며, 수요자 입장이어야 한다. ● 산업기반 구축과 함께 중국시장을 뚫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난계가 취미문화구축에 힘써 왔다면, 지금시점에서 난계의 소명은 산업기반 조성과 함께 우리춘란이 중국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춘란이 조금씩 중국시장에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아주 미미하다.
그동안 올바른 공략이 되지 못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나아갈 때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운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국내에 국한된 한국춘란을 중국 등 넓은 지역에서 각광받도록 하면, 한국춘란 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오래토록 유지되는 문화산업이 될 것이다.
● 난 합동배양장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자. 한때 주말농장의 열풍이 불다가 요즘 다소 시들해졌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같이 어울리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텃밭에 나가 일하기는 재미가 없다는 이유이다. 형제 없이 자란 사람이 많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화가 단절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공동체의 단절은 사람의 사회성이 낮아지고 우울증 등을 유발 한다.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공동체 회복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부각되는 것이 ‘커뮤니티 정원’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힐링을 목적으로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난(蘭) 합동배양장은 그 자체가 커뮤니티 공간이고, 정원이나 텃밭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이다. 또한, 이 공간은 동호인 양성을 위한 좋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정원 가꾸기 열풍에 지자체 등에서 강좌를 개설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는 신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위탁 협약을 맺어 2015년 8월부터 각 기별로 50명씩 하여 2020년 2월말까지 6기 286명의 ‘성남 가드너’를 배출하였다.
울산농업기술센터(소장 윤주용)는 2019년 11월 식물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반려식물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성과를 얻었다.
경상대학교 교육연구원은 2019년 12월 ‘취미로 하는 정원 가꾸기’라는 주제로 특강(정계준 교수)을 개최했다. 그 외에도 ‘전원주택 가꾸기’ 등 식물분야에 대한 문화강좌 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춘란 산업화의 길, 난(蘭)을 도시농업의 주력 상품으로 만들려는 난인들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의 하락과 함께 거래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난문화의 산업화는 무엇보다도 난문화의 외연을 넓히고 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우리들의 생활공간인 아파트에서는 실내 정원의 으뜸 식물이 난(蘭)이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한국춘란산업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고, 문화가 융성할 때 산업의 자리가 넓게 생길 것이다. 모두가 합심하여 문화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히는데 에너지를 모아야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신들메를 고쳐 맬 때이다. 수백년을 지켜온 한국난문화를 우리 세대에서 망가트려서는 안 된다. 각 단체에서는 각 단체의 칼라에 맞는 역할을 찾아 꾸준히 노력해야할 것이다. 한국춘란이 각광받는 날을 그리면서, 우리 모두 지혜를 짜내고 슬기를 모아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담쟁이 넝쿨을 보면 담 밑에서 아주 작은 싹이 돋아, 언제 저 담장을 넘겠나 하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 높은 담장을 뒤덮고 만다.
한국춘란이 세계문화상품으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다 함께 갈등을 줄이면서 힘을 모아 차근차근 나아가면, 한국춘란 문화의 융성과 함께 산업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무한불성(無汗不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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