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詩 > 육근철 蘭人의 詩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육근철 난인의 詩> 풍경(風磬)
기사입력  2019/04/01 [12:56]   육근철 공주대 명예교수

 

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넉 줄 종장 시

 

풍경(風磬)

                            - 육근철  -

 

열십자

치고 또 치네

물고기

우는 뜻을

 

처마 끝

탱그렁 탱그렁 우는 풍경을 보았는가?

사찰의 처마 끝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것을 잘 살펴보면 풍경 속에 열십자 모양의 추가 있고, 이 추에 물고기가 매달려 있다. 바다에서나 살아야 할 물고기가 왜 하늘에 매달려 있을까? 그리고 이 물고기 지느러미 끝을 보았는가? 왜 기독교의 십자가 모양 열십자 추가 종을 치고 있을까? 신기한 일이다.

 

 추가 열십자 모양이면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도 쉽게 종소리를 낼 수 있고, 십자형 추에 물고기를 매단 것은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잠을 자기 때문에 늘 깨어 있으라는 의미에서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단다. 풍경 소리가 바람에 의해 탱그렁 탱그렁 울릴 때 마다 우리의 하루를 반성하고 깨달음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풍경이 절의 처마 끝에 매달아 놓는 불교의 장식품으로만 생각하지 말 일이다. 절에 가지 못한다 해도 집의 처마 끝에 풍경 하나 쯤 매달아 놓고 탱그렁 탱그렁 소리 들으며 마음 닦을 일이다. 그러면 좀 더 맑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창의적 아이디어는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호기심은 주의 깊은 관찰과 분석에 의해서 해결된다. 시끄러운 학교종이 땡 땡 땡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울리는 풍경 소리, 탱그렁 탱그렁을 들으면서 마음 닦을 일이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20170824_114850.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80pixel, 세로 1920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7년 08월 24일, 오후 10:58

gdyukk@hanmail.net

ⓒ 난과함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육근철 蘭人의 詩 풍경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2019 한국난문화협회 봄전시회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