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蘭 역사와 애란인의 蘭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2020.5.17일 현재 사이버蘭전시회에 1.450점을 전시중입니다)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 창간5주년(2020.5.1) 기념 5.000작품 사이버蘭전시회 개최 ● 일 시 : 2020.4.1(수) ~ 12.31(목) 8개월. (매일 10점이상 전시) ● 장 소 : 인터넷난신문 '난과함께' www.nantogether.com ● 출품전시작 : 한국춘란 3.000점, 풍란, 석곡, 새우란, 한란, 구화 등 1.000점 애란인인물&행사사진 500점, 수국 250점, 제주풍광사진 250점 등 총 5.000점
난(蘭)은 좋은 취미이다. 오늘날은 물질이나 돈을 쫓는 시대가 아닌 본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기존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한 가족을 책임지고 살아가기 위해 일에만 몰두했지만 이제는 각자 자신만의 생활을 가지려는 풍조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몰입하여 즐기는 분야가 있고, 취미(趣味)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미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 ‘금전이 아닌 기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 등으로 이야기 된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를 통하여 삶의 활력을 일으키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한다. 취미가 있는 사람은 자신감과 성취동기가 높으며,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리서치가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다”란 물음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32.3%가, 취미가 없는 사람은 24.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취미가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이타적이고 사교적이며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가 있는 사람의 46.4%가 ‘행복하다’고 했지만 취미가 없는 사람은 37.9%에 머물렀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행복감의 원천이 여러 개라며 “일에서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일이 잘 되지 않으면 행복감을 잃지만,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일 이외의 것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미가 ‘행복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불러온다는 연구이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며 ‘삶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했다. 이 외에도 취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행복도가 높고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행복론자들은 대부분 시간 날 때마다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라고 권한다. 15년 동안 행복을 연구하고 행복에 관한 17권의 책을 쓴 행복전문가 데이비드 G.마이어스가 말한 ‘행복10계명’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취미를 찾으라고 했다.
일본어 ‘히마(暇)“라는 단어의 뜻에는 시간적 여유나 휴가라는 뜻 외에도 ‘햇빛이 드는 동안’이란 의미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이 일로만 채위지면 햇빛이 비쳐들 틈이 없다는 뜻이 된다. 또한 한자의 바쁠 망(忙)자를 보면, 바쁘면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뜻이 된다.
왜 취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사람마다 표현은 다를지 몰라도 그 대답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취미는 삶이 주는 각박함을 순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메마른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취미는 삶의 즐거움을 창조하는 것이며,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을 아름답게 다듬어가는 것 보다 큰일은 없을 것이다.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데는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만한 것이 없다. 취미가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취미의 유무는 삶에 대한 태도로 이어지고, 취미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신상을 파악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취미이다. 회사 등에서 신입사원들의 면접심사를 할 때, 평소에 즐기는 취미가 있는지 질문한다. 이 경우 취미가 있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취미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도 열정적이며 책임감이 높다는 것이 면접관들의 오래된 노하우에서 나온 생각이다.
취미는 현실적인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행복과 기쁨을 위한 활동이 대부분이지만 긍정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이 좋아하는 취미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까닭은 확실해 진다. 취미에 집중하는 사람이 매일 주어지는 시간에 대해 더욱 소중히 다루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가치 있는 인생, 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자신의 취미를 잘 가꾸어가야 한다. 취미는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살아있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준다고 한다. 더불어 자아가 강해지고 신체 내의 활동도 증가하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 갈수록 뇌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스트레스의 제거 내지 완화라는 약리적인 효과도 있으므로 현대인에게 취미생활은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다.
전통적인 우리 조상들의 사고방식에는 취미라는 것에서 거리가 멀었다. 우리나라에 맨 먼저 테니스가 들어와 서양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하는 것을 보고 있던 임금이 ‘저려 힘든 일이면 하인들이나 시킬 일이지......’라고 했단다.
재미있는 삶을 몰라서이다.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것이다. 원래 유교사회에서 선비들의 꽃가꾸기는 일종의 금기였다. 원예나 골동품 수집 등 취미생활은 선비의 학문과 수양을 방해한다는 이른바 ‘완물상지’(玩物喪志하찮은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큰 뜻을 잃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조선 초기 강희안은 ≪양화소록≫ 후기에서 “화훼를 재배하는 것은 사람의 심지를 키우고 덕성을 기르기 위해서 이다”라고 완물상지를 반박하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몰두하지 않고 취미생활을 조절하면서 하면 하등의 문제가 없고 오히려 학문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사회도 취미생활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구나 주5일제로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났는데도 취미가 없는 사람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리서치가 2013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미가 없는 사람’이 2006년 10.2%였던 것이 2012년에는 1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취미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직업별로는 ‘전업주부’가 취미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리서치의 이혜정 연구원은 “취미활동 인구가 줄어든 것은 우리 사회가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취미를 선택해서 잘 가꾸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취미의 종류는 무수히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의 처지에 맞는 취미가 있을 것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 취미의 종류는 다양하고, 사람마다 각양각색일 것이다. 취미가 단순한 유희적 만족보다는 인생 전체의 풍요로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자칫 신기한 종목에 유혹당하기 쉽고, 자신의 형편을 오버하는 경우도 많다.
시작하기 전에 신중한 고려 없이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근방 흥미를 잃든가 취미가 생활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를 갈음하는 기준을 내 나름대로 ‘취미의 선택기준’을 정해 봤다.
①잘 할 수 있는 소질이 있는 분야가 좋다. ②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③자신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적으로 맞아야 한다. ④재정적으로 맞아야 한다. ⑤가족이 같이하면 더없이 좋고, 가족이 싫어하는 분야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⑥오래할 수 있고 축적되는 것이 좋다. ⑦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좋다. ⑧위험하지 않아야한다. ⑨동호인이 많으면 좋다. ⑩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이러한 기준에서 ‘난(蘭) 취미’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여러 가지로 좋은 취미로 다가올 것이다.
첫째로 난(蘭) 취미는 자연과 함께하는 반려식물의 취미다. 자연은 특별한 무언가가 없어도 친숙하고 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자연과 더불어 1년 내내 즐길 수 있으며, 크게 힘들지 않고도 할 수 있다. 자연이 지닌 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서 그것을 사랑하고 찬양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항상 아름다움을 구한다. 자연은 머리로 아는 것도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도 아니다. 온몸으로 즐기며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사람이 평소에 무엇을 접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품성이 달라진다.
난과 교감하면서 난과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 난의 덕성과 심성을 닮아갈 것이다. 난 취미는 그 깊이와 넓이가 한량없어 평생을 다가가도 이르지 못한 부분이 남는다.
난인은 난으로부터 자연의 가르침인 도(道), 덕(德), 순리(順理), 중용(中庸) 등을 배운다. 난취미를 통하여 풍요로운 인생, 즐겁고 행복한 인생, 사유하고 열락의 안위를 찾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난 취미는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에 좋다. 난(蘭)은 무엇보다도 몰입도가 높은 취미이다. 행복론자들은 대부분 시간 날 때마다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라고 권한다. 자기 바깥의 무언가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는 것은 유한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기수양이 된다.
난의 생태까지도 마음깊이 이해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감을 나누는 참사랑을 갖게 된다. 그것을 보고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이 평안하고 기쁨에 차 있음을 느낀다.
난에는 중용과 자족의 아름다움, 희생의 아름다움, 기다림의 아름다움, 배움의 아름다움 등 많은 미학이 있다. 나이가 들면 세상에 재미있고 심취하는 것이 적어진다. 텔레비전에서도 멀어 진다. 코메디를 봐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난취미의 몰입도는 나이가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다.
셋째, 연중 산채를 갈 수 있는 산지가 있다. 우리나라 삼남지방 대부분의 산에서 보춘화를 볼 수 있다. 높은 산이 아닌 야산에 난(蘭)이 서식한다. 거기에서 심심찮게 예(藝)를 가진 한국춘란이 채집된다.
난 취미인들은 편한 사람들과 함께 난 채집을 자주 떠난다. 동호인들과 어울려 자연 속에서 난을 채집하는 것은 난 취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고,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매우 좋다.
넷째, 더불어 할 수 있는 최고의 취미이다. 난 취미는 동호인도 아주 많고 동호인끼리 즐기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동호인의 층이 두텁고 넓어 그 수가 마니아급만 해도 현재 국내에 3만명이 넘는다. 어느 지역에서나 난 동호회 수십개 단체가 있다.
난 점문점이나 합동배양장에는 늘 동호인들이 모인다. 난 동호인끼리는 늘 만나도 반갑고 재미나는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 진다. 남녀가 같이할 수 있는 취미이므로 가족이 함께하기에도 적합한 취미이다. 부부가 취미생활을 같이하는 것은 노년에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다섯째, 난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기(氣)를 준다. 난(蘭) 만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식물이 없다. 난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기를 주므로 옛날부터 사군자라 하여 곁에 두기를 좋아했다. 난을 아는 사람은 좋은 난을 대하면 아주 깊은 행복감에 젖는다.
얼굴이 환해지고 마음에 기쁨이 넘쳐 오르고 그 여운이 길게 회상되고 오래간다. 난을 보고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미 난인이 된 것이다. 실제로 난을 곁에 두고 생활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맑은 기(氣)의 다가옴이 느껴진다.
여섯째, 난은 생활하면서 번그러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주거환경에서 별도의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취미이다. 아파트 베란다 1~2평정도의 좁은 공간만으로도 배양장을 만들 수 있다. 요즘은 각 지역에 합동배양장 시설을 임대하고 있으므로, 3~5평 규모의 배양장을 임차하면 동호인들과 함께 애란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처음 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배양을 어려워하고 지레 겁을 먹는데, 기초만 잘 익히고 주변의 지도를 받으면 큰 어려움 없이 애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일곱째, 난은 생활예술이다. 음악은 듣는 예술이고 도자기는 쓰는 예술이라면 난은 기르면서 즐기는 생활예술이다. 난인은 난과 더불어 생활한다. 난이란 생명체를 돌보면서 같이 희로애락을 나누는 것이 난과 생활이다.
난을 오래도록 대하다 보면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난에 대한 순순한 마음과 관심, 사랑이 자란다. 난인은 난으로부터 무수한 예술적 교감과 함께 자연의 본성을 배운다.
여덟째, 난은 생산적인 취미이다. 난(蘭)은 번식하여 촉수가 늘어나므로 이를 분양하여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도시농업의 주력품목이라는 말이 나온다.
배양기술을 익히고 품종을 잘 선택해서 꾸준히 축적해가면, 취미의 단계를 넘어 고소득 작물재배업이 된다. 좁은 공간에서 적은 노력으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문화산업이고, 덕업일치(德業一致, 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가 될 수 있다.
“삶을 바꾸는 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라고 했다. 난(蘭)을 취미로 정했다면, 난 몇 화분이라도 키우면서 난이란 반려식물에 정(情)을 쏟아보기 바란다. 생활의 활력과 더불어 사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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