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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시조선> 저무는 가을
기사입력  2024/11/28 [03:36]   가람 이병기

한국난계 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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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한란 무명 경사화     ©김성진

 

 

저무는 가을

 

                                           - 가람 이병기 -

 

들마다 늦은 가을 찬바람이 움직이네

벼이삭 수수이삭 으슬으슬 속삭이고

밭머리 해그림자도 바쁜듯이 가누나

 

무배추 밭머리에 바구니 던져두고

젖먹은 어린 아이 안고 앉은 어미 마음

늦가을 저문 날에도 바쁜 줄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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