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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철 蘭人의 詩> 풍경(風磬)
기사입력  2021/07/10 [20:58]   육근철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난계 變해야 산다"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역사와

애란인의 蘭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2021.7.9일 현재 14.973점의 난관련 자료를 기록보존하고 있습니다)

 

▲ 풍란 주천왕의 꽃     ©김성진

 

 

 

 

 

 

 

 

 

 

 

 

 

 

 

 

 

 

 

 

 

 

 

 

 

 

 

 

 

 

 

 

 

 

 

 

 

 

 

 

 

 

 

 

 

 

 

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넉줄시


풍경(風磬)

열십자
치고 또 치네
물고기
우는 뜻을

처마 끝
탱그렁 탱그렁 우는 풍경을 보았는가?


사찰의 처마 끝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것을 잘 살펴보면 풍경 속에 열십자 모양의 추가 있고, 이 추에 물고기가 매달려 있다. 바다에서나 살아야 할 물고기가 왜 하늘에 매달려 있을까? 그리고 이 물고기 지느러미 끝을 보았는가? 왜 기독교의 십자가 모양 열십자 추가 종을 치고 있을까? 신기한 일이다.

 

추가 열십자 모양이면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도 쉽게 종소리를 낼 수 있고, 십자형 추에 물고기를 매단 것은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잠을 자기 때문에 늘 깨어 있으라는 의미에서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단다. 풍경 소리가 바람에 의해 탱그렁 탱그렁 울릴 때 마다 우리의 하루를 반성하고 깨달음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풍경

마음 밭
갈고 닦아라
소리치는
물고기

  

풍경이 절의 처마 끝에 매달아 놓는 불교의 장식품으로만 생각하지 말 일이다. 절에 가지 못한다 해도 집의 처마 끝에 풍경 하나 쯤 매달아 놓고 탱그렁 탱그렁 소리 들으며 마음 닦을 일이다. 그러면 좀 더 맑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창의적 아이디어는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호기심은 주의 깊은 관찰과 분석에 의해서 해결된다. 시끄러운 학교 종이 땡 땡 땡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울리는 풍경 소리, 탱그렁 탱그렁을 들으면서 마음 닦을 일이다.


gdyu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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