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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조의 한국춘란> 난 명명 등록에 대한 제언(1/2)
기사입력  2016/10/13 [00:00]   (사)한국난재배자협회 자생란경영회 회장 정계조

 

▲  한국춘란 수채화 '홍비단'

 

난 명명등록에 대한 제언(1/2)

 

한국춘란 명명등록은 30년의 세월을 두고 차근차근 이루어져오고 있다. 공식기구가 아닌 「난과생활」에서 '한국란지상명명'을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1986년 7월호에 제1호 '월광'을 시작으로 1995년 12월호에 제150호 '소담'까지 명명하였다.

 

이후 1996년 새로 만들어진 공식기구인 (사)한국난문화협회 「한국난등록회」에서 등록업무를 시작하여 엽예1호 '진주수'(96.1월), 화예 1호 '동광'(96.4월)을 시작으로 꾸준히 난 명명등록이 이루어졌다. 이미 지상명명을 했던 난도 정식으로 등록할 것을 권했으며, 대부분이 공식적인 재등록을 했다.

 

한편, (사)한국자생란보존회는 산림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한국난중앙등록심의위원회」에서 1995년부터 제1호 '천일'을 시작으로 등록을 해왔다. 이후 두 단체가 통합되어 「대한민국난등록협회」이름으로 현재까지 1,584개의 품종을 등록하였다.

 

또한 문화관광부에 인가을 받은 (사)한국난연합회의 등록기구인 「한국난연합회 난등록위원회」에서 2001년부터 제1호 '홍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30개의 품종을 등록하였다.

 

이렇게 해서 한국난 등록은 현재까지 2.214개 품종이 등록되었고, 그 중에 우수한 명품이 참으로 많다. 그동안 난계가 여러 가지 기복과 어려움을 겪었으나 명명작업만큼은 지속적으로 잘 진행되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양대 기구에서 난 등록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30년 동안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 개인적인 생각을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 난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난 명명(銘名)이란 난 개체 하나하나를 존중하고 인격화하여 그에 겉맞는 이름을 부여하는 일이다. 여기서 '명(銘)'이란 새기어짐을 뜻한다. 명명을 단순히 이름을 붙여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마음에 새기어짐으로 잊혀지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난의 이름을 들으면 그 난이 연상되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나, 만인에게 인정을 받는 명명작업을 거쳐야 언제, 어디서든 통용되는 이름이 될 것이다.

 

● 자신이 명명한 난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이상적으로는 채집자가 키우고 원예화해서 명명하는 것이겠으나 난이 재물이고 보니 거래가 이루어지게 되고, 결국 명명 당시 소장자의 명의로 명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시회 직전에 구입하여 수상한 후 바로 명명하고 팔아버리는 것은 모양새가 아니다. 언제 구입하였느냐를 따질 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자기가 명명한 난이라면 평생을 기르고 같이 생활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적어도 그 난의 생육과 발색 등 생리적 특성을 잘 알아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그 난의 내력이나 분포된 상황도 모르고 상인의 말만 듣고 등록을 신청하는 경우나, 신청자의 말만 듣고 등록해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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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16/11/14 [22:14]
좋은생각 지켜졌으면 합니다 등록시 산채인과 등록인을 모두 기재 하면 더좋을 듯 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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