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詩 > 정계조 한국춘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계조 한국춘란> 한국춘란에 입문하는 마음 '난의 아름다움은 난이 주는 의미에도 스며 있다.'
기사입력  2016/12/18 [05:08]   자생란경영회 회장 정계조

 

▲ 한국춘란 홍화 '불꽃'     ©김성진

 

● 난의 아름다움은 난이 주는 의미에도 스며 있다.

난은 늘 푸르다. 늘 푸르므로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독야청정하는 소나무와 같은 절개를 지닌다. 절개는 선비의 도리다. 뜻과 지조를 지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를 안다는 것이다.  도리를 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난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정도(正道)를 아는 것이다.

 

난은 보이지 않고 맛볼 수 없고 건드릴 수 없는 향(香)의 아름다움을 갖는다. 모든 물체에는 스스로 내는 방향이 있다. 돌 부스러기, 물까지도 향을 느끼게 한다. 향은 그 물체가 내는 품위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도를 아는 사람일수록 향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서둘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도 진실을 알 수 있게 한다.

 

향은 난에게서 떼어낼래야 뗄 수 없는 품격이다. 스스로 내는 향 하나만으로도 주위에 절로 보이게 하는 덕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난 하면 저절로 향을 생각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격이 아름다움을 높이게 한다.

 

● 난에게는 자족(自足)의 아름다움이 있다.

많은 식물이 햇빛과 수분과 영양이 많으면 자랄 수 있을 만큼 욕심껏 자란다. 그러나 난은 알맞게 자라 필요 이상의 잎장 수를 늘리지 않으며, 길이 또한 적당한 때에 자람을 중지한다. 스스로 족함을 안다는 것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음이요.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자족의 아름다움은 욕심의 정화된 달관의 아름다움이다.

ⓒ 난과함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2024 경남난페스티벌 가을전시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